무박 부산.
26시간을 꼬박 자전거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던 길.
춥고 차가운 밤하늘 밑에서 아무생각없어질때까지 페달을 밟고 또 밟았지만
어김없이 또 네가 생각나버렸다.
왜 잘해주고 행복했던 기억은 땅속 깊숙히 묻힌것처럼 올라오질 않는지.
항상 네게 못해주고 아쉬웠던 기억만 질기게도 밤을 비집고 올라온다.
10월의 깊고 푸른 밤하늘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나는 또 스물 일곱, 스물 여덟의 내가 되어 너를 만난다.
사랑했던 기억보다 더 오래가는 것은
그 시간속에서 채워지지 못한 마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