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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29. 15:04
아니라고 해서 잘라낸지도 오래되어
잘라낸 자국엔 피도 딱지도 흉터도 남지 않았다.
다만 잘라낸 자리에 돋은 연한 새 살의 존재만이
한때 그가 내 영혼에 자리잡았다는 사실만을 알려줄 뿐인다.

십년만에 내 꿈에 나온 그는
십년전 그때와 똑같이 웃으며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저 웃는 얼굴이 독이라는걸 알면서도
꿈속의 나는 잠자코 그가 하자는대로 손을 내맡겼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십년간 문득이라도 생각나지 않던 네가
마지막으로 얼굴 봤던 그때도 미웠던 네가
꿈에 나온 오늘 아침은 하루종일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