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고 해서 잘라낸지도 오래되어
잘라낸 자국엔 피도 딱지도 흉터도 남지 않았다.
다만 잘라낸 자리에 돋은 연한 새 살의 존재만이
한때 그가 내 영혼에 자리잡았다는 사실만을 알려줄 뿐인다.
십년만에 내 꿈에 나온 그는
십년전 그때와 똑같이 웃으며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저 웃는 얼굴이 독이라는걸 알면서도
꿈속의 나는 잠자코 그가 하자는대로 손을 내맡겼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십년간 문득이라도 생각나지 않던 네가
마지막으로 얼굴 봤던 그때도 미웠던 네가
꿈에 나온 오늘 아침은 하루종일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잘라낸 자국엔 피도 딱지도 흉터도 남지 않았다.
다만 잘라낸 자리에 돋은 연한 새 살의 존재만이
한때 그가 내 영혼에 자리잡았다는 사실만을 알려줄 뿐인다.
십년만에 내 꿈에 나온 그는
십년전 그때와 똑같이 웃으며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저 웃는 얼굴이 독이라는걸 알면서도
꿈속의 나는 잠자코 그가 하자는대로 손을 내맡겼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십년간 문득이라도 생각나지 않던 네가
마지막으로 얼굴 봤던 그때도 미웠던 네가
꿈에 나온 오늘 아침은 하루종일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