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de
좋아해.
rusi
2011. 6. 27. 15:03
빈속인 아침의 출근길에
차가운 탄산수를 꿀꺽꿀꺽 마시는것,
그래서 기도부터 위장까지 따끔따끔따끔
그 느낌이 좋아.
속이 좋지않아서,
하루종일 물만 마셔도 토하고 또 토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토할것이 남아있지 않은데도
구역질을 하다 문득 고개를 들면
거울 속 비친 내 눈에 말갛게 고인 눈물.
비워내도 나올것이 없는 텅 빈 그 상태가 좋아.
소파에 게으르게 늘어져서
이미 알고 있던 얘기지만
다시 또 읽다가 책장속의 활자들이 머리속에 스물스물 스며들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드는게 좋아.
내가 사랑하는 네가
불행해지기를 바라면서
어느쯤은 네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어리석고도 남루한 마음. 그런게 참 좋기도하고 싫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결국 그런 사람이야.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