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i 2014. 3. 26. 16:30

멍하게 , 순식간에 흘러가는 한주.


잘가 망할놈아.

미워도 너는 내사랑..


뭔가 휴대폰 메모장과 에버노트어플과 메모지에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닥치는대로 순간순간의 마음을 써놨는데

그냥........다 부질없지.


하나의 의식처럼 그것은,

우리는 여전히 예전처럼 떠들고 맞장구를 치고

손따윈 잡지않고 이십센티미터쯤 떨어져 걷고

둘만 알아듣던 농담따위를 하거나-


그런데 왜-

거리하나하나가 같이 보냈던 시간들로 가득차서

나는 숨조차 크게 쉴수 없었다

입을 열면 눈물이 먼저 터질것 같아서 대꾸도 할수 없었다.

순식간에 시간은 2012 2011 2010 2009 2008...로 돌아가서

함께 기억했던 그 순간으로 변하는 바람에.


문장이 별로 맘에 들진 않지만

지금 손에 잔뜩 움켜쥐고있을때 서둘러 적어야하기때문에 일단 적어야겠다.


우린 너무 멀리 왔고,

다신 그때로 돌아갈수 없다는것도 잘 알고 있다.

네가 나이고, 내가 너였던 시절.

1분 1초마저 소중하고 다정하고 반짝거렸던 그시절.


다음엔 싫은건 하지말라고 말하거나, 참지않겠다고 말하던 네 모습

내가 더 잘할께 라고 말해도 전혀 그렇지 못할 내 모습

인정할건 인정해야된다. 받아들여야될건 받아들여야된다.

무작정 가슴속에 잔뜩 밀어넣고, 뚜껑을 닫고,

애초에 '그것'이 존재하지 않은것처럼 아무리 자기를 속여도

삭히지도 아물지도 토해지지도 않는 시간의 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