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de

20140226

rusi 2014. 2. 26. 18:30

어제 봄기운에 취해 마신 술이 

내몸안의 작은 감기기운과 화학작용을 일으켰나봐.


분홍 꽃물이 산을 물들일때처럼

자그마한 미열이 온몸에 퍼져나갈때의

나른한 기분이 참 좋더라, 마치 봄처럼.


병원치료 받으러 가서는

머리카락이 젖을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면서

푹 잠이 들었지.

정말 몇달만의 숙면이었는지,

꿈도 꾸지않고 잤다.


이상하게 몸이 가뿐한 느낌

봄바람이 살랑거려 내 다리는 구름을 밟는것처럼 가볍게 걷고있어

나에게 올해의 봄은

탑골공원의 소주잔 안에 비친 너로부터 시작됐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