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는 노트,
그런 날이 있지.
rusi
2011. 9. 30. 00:38
술이 무척이나 마시고 싶은데-
쓰잘데기 없는 잡담과 회사욕으로 얼룩진 술자리라도
마음 편하게 머리를 비워가며 진빠진 육신에 소주를 한잔 두잔 붓고 싶은
그런 날.
월요일부터 술 언제마실거냐고 독촉하던 사람들도
아무때고 맘편하게 제일 먼저 불러낼 친구도
바로 어제 새벽까지 같이 마시고도 또 마시자고 하면
흔쾌히 응해주던 사람들도
오늘은 다들 바쁘고,약속이 있고,다른 누군가와 술을 마신단다.
줄줄이 다섯번 연속 거절당하고
나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여섯번째 번호를 누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동호대교를 건너 집으로 향한다.
텅 빈 냉장고를 열고,
캔맥주를 꺼내 혼자 홀짝이는 밤.
불켜진 건너편 빌라에선 가족들이 모여 뭔가 웃고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또 한모금.
TV조차 켜지 않아 깊은 심해같은 거실에 앉아
쓸데없는 잡생각을 끄집어내며
또 한모금.
-이렇게,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당신도,나도.
쓰잘데기 없는 잡담과 회사욕으로 얼룩진 술자리라도
마음 편하게 머리를 비워가며 진빠진 육신에 소주를 한잔 두잔 붓고 싶은
그런 날.
월요일부터 술 언제마실거냐고 독촉하던 사람들도
아무때고 맘편하게 제일 먼저 불러낼 친구도
바로 어제 새벽까지 같이 마시고도 또 마시자고 하면
흔쾌히 응해주던 사람들도
오늘은 다들 바쁘고,약속이 있고,다른 누군가와 술을 마신단다.
줄줄이 다섯번 연속 거절당하고
나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여섯번째 번호를 누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동호대교를 건너 집으로 향한다.
텅 빈 냉장고를 열고,
캔맥주를 꺼내 혼자 홀짝이는 밤.
불켜진 건너편 빌라에선 가족들이 모여 뭔가 웃고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또 한모금.
TV조차 켜지 않아 깊은 심해같은 거실에 앉아
쓸데없는 잡생각을 끄집어내며
또 한모금.
-이렇게,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당신도,나도.